4대 비급여에 보험금 1조4035억 업계 “보험료 인상을”… 당국 신중
지난해 도수치료에만 1조1000억 원이 넘는 실손의료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수치료 등 과잉 진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막지 않으면 이미 3조 원에 가까운 실손보험 적자가 더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수치료와 하지정맥류, 자궁근종을 열로 태우는 하이푸 시술, 코 안 공간을 넓혀주는 비밸브 재건술 등 4대 비급여 의료비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1조403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7535억 원에 비해 86.3% 급증한 규모다. 3년간 연평균 23%씩 늘었다.
특히 도수치료에 지급된 보험금은 2018년 6389억 원에서 지난해 1조1319억 원으로 급증했다. 단일 항목으로 압도적 1위다. 도수치료는 처방하거나 시행하는 의사의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은 데다 의료기관별로 치료비 차이가 매우 커 대표적인 실손보험 과다 청구 항목으로 꼽힌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