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수펙스협의회 의장 4연임 박정호 부회장, ICT 위원장직 떼고 반도체 부문 신성장동력 확보 집중 SKT, 인공지능 전문가 영입 속도
SK그룹이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안정을 중심으로 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부회장단을 유임하는 등 기존 조직체계의 큰 틀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기 회복기에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춧돌이 될 인수합병(M&A) 전문가를 주요 경영진에 선임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이 2023년 임원 인사에서 연임됐다. 2017년부터 수펙스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 의장은 앞으로 2년간 의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펙스협의회는 현재 7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면서 그룹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조 의장이 맡고 있는 전략위원회를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이 유임됐지만 수펙스협의회 내 7개 위원회 중 5개에 새 위원장이 선임됐다. 이형희 사회공헌(SV)위원장이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SV위원장을 맡게 됐다. 환경사업위원장은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맡는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사에서 인공지능 서비스인 ‘A.(에이닷)’을 총괄하는 A.추진단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과 서비스 기획·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하며 유무선 통신,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