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노스럽그러먼 트위터 갈무리)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날 캘리포니아 팜데일에 있는 미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의 시설에서 B-21의 공개 발표회를 갖는다. B-21의 첫 정식 비행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B-21는 미 공군의 B-1B와 B-2를 대체할 신형 폭격기로서 외형은 B-2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B-2보다 조금 더 작아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은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B-21는 재래식 탄약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 1만4000㎞를 바탕으로 대륙간 비행이 가능해 미 본토에서 출격하면 중간 급유 없이 세계 어디에든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달 5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미측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합참 제공
미 공군의 B-21 도입은 우리나라에도 의미가 크다.
북한의 중대 도발로 인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전개돼온 B-1B를 대신해 B-21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B-1B 17기는 작년 9월 퇴역했으며, 현재 45기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1B와 B-2 등이 맡고 있는 임무는 2020년대 중반부터 B-21이 점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의 방공 체계는 매우 낡았기 때문에 스텔스 폭격기를 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환경에서 B-21은 임무를 매우 잘 수행할 수 있다. 이 폭격기는 북한의 목표물에 다가가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B-21이 B-1B를 대신해 당장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B-21는 고도의 스텔스 기능이 생명이기 때문에 최대한 노출을 꺼릴 것이란 분석이다.
류 위원은 “B-21은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미 공군의 주력 폭격기라고 봐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기술 베끼기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B-21의 노출을 상당 기간 꺼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 작전 등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B-21의 한반도 전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B-21에 대항하기 위해 2016년부터 스텔스 전략폭격기 ‘훙(轟·H)-20’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B-21 공개시점이 다가오면서 중국에서도 곧 H-20의 모습을 공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H-20의 항속거리는 8500㎞으로 중국에서 출격하면 하와이까지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이륙중량은 200톤, 최대 적재중량은 45톤으로, J-20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비롯해 LS 계열 핵폭탄, DF-10 계열 탄도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