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떨어지고, 국제선 항공 여객 수가 늘면서 내년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의 경우 4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여객 수도 2개월 연속 증가하며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1원 내린 129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5일 이후 4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힌 게 이 같은 환율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제약할 수준에 근접했다”며 “빠르면 12월 정도에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 3분기 환율 상승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여객 사업 회복으로 2293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1723억원)를 피해가지 못했다. 재무제표에 영업 외 비용으로 분류되는 외화환산손실 탓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외화환산손실은 99억원, 진에어는 53억원, 티웨이항공은 5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있는데 그나마 안정세에 접어들어 다행이다”며 “3분기에 비해 4분기 평균 환율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국제선 항공 여객 수 증가도 한 몫 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1월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308만1338명으로 집계됐다. 10월 252만2903명 대비 22.1%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11월(696만4045명)과 비교해도 45%까지 회복했다.
업계는 앞으로 국제선 여객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발맞춰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해외 노선을 계속 늘려 가는 상황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11일 일본 노선의 운항이 본격 재개된 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 수송량도 유의미한 수준의 회복이 예상된다”며 “단거리 노선들은 당분간 더 급증한 여객 수요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