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정부 판단 번복, 尹 지시·승인 없이는 불가능” 박범계 “정책결정 사법으로 바꾼데 文 분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MBC 라디오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련의 사태를 종합하면,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정치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윤 대통령의 지시와 승인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또 “일제히 모든 부처가 아무런 새로운 근거 없이 판단을 번복하고, 이만한 사안을 가지고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없이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 경험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대해 “정책적 판단 사항을 사법적 판단 사항으로 말을 바꿔서 몰고 가는 것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 분노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문 전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안보적인 사항을 정쟁의 대상으로 간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검찰의 서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신병까지 구속영장 청구돼서 발부됐지만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은 18일 만에 구속적부심으로 석방됐다”고도 꼬집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