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드리볼 돌파를 하고 있다. 2022.11.28/뉴스1
4년 간 동행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한국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현역 시절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간절할 90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갖는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현재 1무1패(승점 1)를 기록 중인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포르투갈(2승·승점 6)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루과이(1무1패·승점 1)-가나(1승1패·승점 3)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 자신의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날이 한국 사령탑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의 계약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경기를 패한 대한민국 손흥민을 벤투 감독이 위로하고 있다. 2022.11.29/뉴스1
아쉽게 필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하지는 못하지만 벤투 감독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지난 4년 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태극전사들을 향한 진심을 나타냈다.
그는 1일 열린 포르투갈전 기자회견을 통해 “4년 동안 긴 프로세스를 거쳐 우린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다”며 “굉장히 만족스럽다. (마지막 경기에서)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긍정적이다. 그렇게 여정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애초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대다수였으나 놀라운 회복력과 불굴의 의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상대와의 경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당연히 그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마스크 때문에 시야도 방해 받는다. 혹 부상이 재발하지는 않을까 두려움을 지닌 채 상대와 겨뤄야한다는 것은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짐작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때문에 원하는 플레이가 잘 나오고 있지 않다. 손흥민은 가나전 패배 이후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며 “개인적으로 잘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가장 안타까운 이는 손흥민 자신이다.
아주 소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손흥민을 비난하고 있으나, 대다수의 팬들은 그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특유의 미소로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지금까지도 감동의 투혼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90분은, 부담을 내려 놓고 뛰길 바라는 팬들이 많다.
(도하(카타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