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 탐사계획 ‘아르테미스 1호’ 임무의 달 탐사선 ‘오리온’이 발사 16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시작했다. 오리온은 달 주위의 ‘원거리역행궤도(DRO, Distance Retrograde Orbit)’에서의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향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날 오후 3시53분 메인 엔진을 1분45초간 분사해 DRO에서 벗어났다. 이제 오리온은 달 근접 비행을 거친 뒤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DRO 이탈을 위한 연소는 오리온이 지구로 돌아오기 필요한 2가지 기동 중 하나다. 오는 5일 진행되는 2차 기동에서는 달 표면에서 약 127.4㎞(79.2마일) 상공을 비행하며 달의 중력을 이용해 지구로 가기 위한 추진력을 얻게 된다.
오리온은 이같은 DRO의 특성을 이용해 52년 전 아폴로13호가 세운 가장 먼 원거리 비행기록을 경신했다. 임무 13일차였던 지난달 28일 지구에서 약 43만2210㎞(26만8563마일) 떨어진 지점에 도달했다.
오리온은 현지시간 1일 오후 4시30분 기준 지구에서 약 38만2380㎞(23만7600마일), 달에서 약 8만5134(5만29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시속 3701㎞(2300마일)로 비행하고 있다.
오리온의 지구 귀환일은 오는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자체 엔진 추진력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 바다에 입수하는 방식으로 지구에 돌아오게 되며, 총 비행시간은 25일 11시간 36분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안전성이 확인되면 나사는 2024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2025년에는 우주비행사 4명이 달 착륙에 도전한다. 2025년까지 오리온 다목적 유인우주선과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을 활용해 남녀 2명의 우주인이 달 남극에 착륙 후 6일 반 동안 체류하는 것이 목표다. 아르테미스 계획 이후 나사는 달에 심우주 탐사를 위한 상주기지까지 설립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