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 소송전, 불가리스 사태까지…리스크 첩첩산중 영업손실 재확대 우려 목소리
남양유업이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관련 사건에 이어 또다시 ‘마약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손자 홍모 씨(40)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기소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은 2일 “남양유업에서 일을 한 적도 없고 회사 지분 또한 전혀 없는 당사와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황 씨 사건 당시 “기사 속에 계속해서 남양유업이 언급이 돼 당사가 받는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내놓은 입장과 사실상 같다.
그럼에도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리점 갑질, 황 씨 마약 사건, 불가리스 허위·과장 홍보 사태 등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논란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있다지만, 지난 2009년부터 11년 간 이어오던 매출액 1조 원 기록도 2020년 깨졌다.
남양유업은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 들어선 1분기 영업손실 222억 원대에서 3분기 182억 원대로 점차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또 한 번 암초를 만나면서 영업손실 폭이 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