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에 접어들면서 일부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휘발유 공급 우려가 가시화되자 시멘트 업계에 이어 유조차에도 업무개시명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2.12.1 뉴스1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의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참여로 불거진 ‘주유대란’과 관련해 정부가 투입한 대체 차량 운행과 일부 기사들의 운송 복귀 움직임으로 거점 저유소에서 각 주유소로 보내지는 석유제품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물량을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어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2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군용 탱크로리 5대와 농·수협 탱크로리 29대를 투입해 각 주유소에 석유제품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또 운송거부 영향으로 운행을 일시 멈췄다가 다시 운행을 시작한 기사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일하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민노총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눈치 보느라고 운행을 중단했던 기사들이 꽤 있었다”며 “일부 기사들이 어제(1일) 오후부터 다시 운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거점 저장고인 판교 저유소에서 각 주유소로 내보내는 출하량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출하량은 평상시 대비 87%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1일에는 이보다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제품 부족에 따른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요식업, 배달업 종사자들은 추운 날씨에 월드컵으로 특수를 맞았는데 자칫 기름을 구하지 못해 대목을 놓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배달 기사 박모 씨(27)는 “최근 주유소에 12L 페트 용기를 들고 가 기름을 미리 사뒀다”고 했다.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사무실에 기름통을 구비해 기사들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