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지연돼 국민들께서 받으실 실망감이 매우 클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어 차관은 2일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안성~구리 7공구 사업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국토부의 SOC 사업 대부분이 국민의 이동권 확보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숙원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업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재 공급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더해져 전체 25개 공구 중 24개 공구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해당 현장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SOC 사업들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장기화로 원활한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도로, 철도 건설사업의 경우 콘크리트, 철근이 주재료가 되는 교량, 터널 등 구조물이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현재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96개 중 약 96%인 92개 현장(28.4조원)이 주요 공정이 중단됐거나 금주 내 중단될 예정이며, 국도 건설사업도 110개 중 76개 현장(9.8조원)이 주요 공정을 추진하지 못하는 등 대다수 도로 건설사업의 주요 공정이 중단되고 있다.
또 철도 건설사업은 171개 중 32개 현장(5.42조원)의 주요 공정이 이번주 내 중단될 예정이며,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GTX-A, 호남고속철도, 신안산선 등 주요 사업들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
어 차관은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현장은 철저히 대응체계를 마련하되, 무리한 작업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 준수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국토부도 조속히 화물운송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