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들 ‘호외’ 새벽 도심에 뿌려
“믿어지지 않습니다. 스고이(대단해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일본 축구 대표팀이 독일에 이어 세계 축구 강호 스페인마저 꺾고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자 일본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스페인전 종료 휘슬이 울린 2일 오전 6시, 축구 팬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도쿄 시부야에 집결한 서포터 수천 명은 목청껏 ‘오∼ 닛폰(일본)’을 연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세계적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에 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길을 건너면서 모르는 사람끼리 연신 하이파이브를 해댔다. 안전사고 대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출동해 있던 ‘DJ 폴리스’ 경찰들마저 얼굴이 환해졌다.
트위터에서는 ‘일본 진짜?’라는 뜻인 ‘니혼 마지’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후반전에 투입돼 동점골을 넣은 도안 리쓰(독일 프라이부르크)가 인터뷰에서 한 “내 코스였다(내가 좋아하는 코스의 패스였다)”도 온라인 주요 검색어가 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모리야스 하지메 대표팀 감독과 통화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아침부터 봤는데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긴급 호외를 제작해 도심 곳곳에 뿌렸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