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선발 데뷔전에서 벤투호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우루과이와 가나전 추가시간이 길어 가슴을 졸였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우루과이와 1승1무1패, 승점 4, 골득실 0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4-2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의 왼발은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에 빛났다. 코너킥 찬스에서 이강인이 크로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몸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향했고, 김영권(울산)이 슈팅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한국은 후반 46분 황희찬(울버햄튼)이 역전골을 뽑아내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모든 한국 분들과 비슷했던 것 같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짜릿했다”며 웃었다.
월드컵 선발 데뷔전에는 “너무 좋았다.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고, 선발로 뛰고 싶어하기 때문에 너무 기뻤다. 최대한 팀을 도우려고 했다. 꼭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했다”고 했다.
이강인은 “승리하고 우루과이와 가나전 경기를 봤는데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다. 그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최대한 빨리 끝나라, 빨리 끝나라 했던 것 같다”며 “16강에 올라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시간이 너무 길어서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훈련 때는 잘 들어갔는데, 막상 경기 때는 안 들어간다”며 “더 연습하면 언제가 넣을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반 36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교체된 이강인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저 대신 들어오는 형들이 잘할 거라 믿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일본에 예민하지만, 구보는 제 친구고,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가나와 2차전에서 조규성(전북)의 헤딩골을 도왔던 이강인은 16강에서 손흥민(토트넘)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그는 “(손)흥민이 형은 전 세계 축구 팬들도 인정하는, 톱3 안에 드는 공격수다. 형의 장점을 살려주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