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뉴스1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개인 소셜미디어에 적은 글이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 마스크를 벗고 뛸 정도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국민은 늦은 시간까지 대표팀을 응원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 선수 다수를 끌고 돌파한 뒤 수비수 다리 사이로 슬쩍 패스해 황희찬의 역전골을 돕는 등 활약했다. 투혼도 빛났다. 손흥민은 경기 중 헤딩을 서슴지 않았고, 경기 막판에는 마스크를 손에 쥔 채로 질주했다. 부상 부위가 악화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었다.
손흥민은 취재진을 만나 “사실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며 “이제 수술한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 데는 최소 석 달은 걸려 이제 실처럼 살짝 붙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해야 하는 위치고, 제가 좋아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완전히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해도 되는 건 아니다”며 “아직도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하는 거다.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라이얀=AP 뉴시스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다.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자랑스러운 팀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시기를. 감사합니다”라고 썼고, 이재성(마인츠)은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계속해서 즐겨봅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한국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자랑스러운 팀”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