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부경찰서. 뉴스1
초등학생이 포함된 10대 청소년 3명이 망치를 사용해 순식간에 금은방을 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4일 특수절도 혐의로 고교 자퇴생 A 군(16)을 구속하고 B 군(15·중2)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닌 C 군(12·초6)은 가정법원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일 오전 3시 반경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금은방 유리창을 망치로 깬 뒤 침입해 3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 군이 망을 보는 사이 A 군과 C 군이 금은방에 침입했다고 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A 군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D 씨(19)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낸 뒤 수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D 씨 등이 A 군 등에게 “금은방을 털어 수리비를 마련하고 남는 돈은 나눠 갖자”며 귀금속이 많이 전시된 금은방 위치를 알려주는 등 범행을 지시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