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공급에 청약 흥행 관심 분양가도 인근단지보다 저렴 실수요자들 대거 나설 가능성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가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만 4786채로 서울 분양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의 청약 흥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1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가 5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이어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레디언트’도 6일 청약을 접수한다. 두 단지 공급 규모는 각각 4700여 채, 1300여 채로 서울에서 모처럼 6100여 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만큼 두 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 향후 분양시장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44점, 평균 경쟁률은 26.4 대 1에 불과하다. 지난해 청약 당첨 가점 평균이 62점,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4.1 대 1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급등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도 늘어난 영향이 크다.
3.3m²당 분양가는 평균 2834만 원이다.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97m²(15채)도 11억620만∼11억9830만 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평형’ 84m²(573채)는 9억570만∼10억2350만 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된다. 49m²(122채), 59m²(266채), 72m²(354채) 등의 평형도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 불황에도 인근 단지들에 비해 저렴한 시세가 형성돼 있어 흥행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림픽파크포레온 옆 강동구 성내삼성은 구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용 84m² 기준 실거래가가 12억∼13억 원대로 형성돼 13억 원대 초반인 같은 평형의 올림픽파크포레온과 가격이 비슷하다. 장위자이레디언트 인근 성북구 꿈의숲아이파크도 전용 84m² 기준 실거래가가 11억 원대로 장위자이레디언트의 분양가보다 1억∼2억 원가량 비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주변 시세보다 싼 역세권 아파트라 ‘완판’이 예상된다”며 “오래간만에 서울에 공급되는 대단지인 만큼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을 준비한 실수요자들이 다수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