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 연계 1만8000건 알선 경찰, 총책 등 61명 무더기 검거
성매매 알선 조직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구의 샐러드 배달 전문식당. 이들은 식당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는 2층에 비밀 사무실을 차리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강남구 주택가에 배달전문식당으로 위장한 비밀 사무실을 차리고 성매매를 알선해 온 일당과 성매매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성매매 광고 및 알선조직 총책 A 씨와 A 씨 조직으로부터 성매수 남성을 소개받은 안마시술소 업주 B 씨 등 2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과 성매매 여성 및 성매수 남성 등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 등 일당 13명은 2020년 4월부터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B 씨 업소 등을 홍보하는 블로그 24개를 제작해 운영하면서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 온 성매수 남성들을 소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개비 명목으로 건당 2만∼6만 원을 챙겼는데, 경찰이 확인한 알선 횟수만 1만8000여 건에 이른다.
강남 일대에서 성매매를 겸하는 안마시술소 2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B 씨는 처벌을 피하려고 바지사장을 내세웠지만 경찰 수사로 덜미가 잡혔다. B 씨 업소 2곳 중 1곳의 건물주는 성매매 장소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피임용품을 공급하는 등 B 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이 확정 판결을 받기 전까지 범죄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압수한 현금뿐 아니라 성매매 장소로 사용한 공시가 113억 원 상당의 건물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