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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고의 북한 전문가를 꺾어버리다니”… 與 “월북조작 최종 책임자, 文 수사 촉구”

입력 | 2022-12-05 03:00:00

서훈 구속 놓고 상반된 여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것에 대해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에 “서 전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라며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전략은 신뢰다.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적었다. 1일 첫 입장을 낸 데 이어 재차 현 정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인 것.

더불어민주당도 “무차별적 정치 보복”이라고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에 장단을 맞춰 전쟁광들만이 날뛸 게 뻔하다”며 “한반도에 길게 드리워지고 있는 먹구름이 불길하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비교하며 “먼 북한의 바다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한 명이 아니라 158명의 젊은이가 참사를 당했는데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게 윤석열 정부”라며 “인권을 떠들어 대는 그 입이 부끄럽지 않냐”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로지 정치보복 차원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서 누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겠는가”라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썼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일제히 겨냥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3일 “잊혀진 삶을 살겠다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좌불안석인 모양”이라고 문 전 대통령을 직격한 데 이어 4일 “서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월북 조작사건의 최종 책임자,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썼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