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투혼의 태극전사들 말말말 이강인 “행복하고 짜릿하다” 조규성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 김승규 “내가 뛰고도 믿기지 않아”
축구 국가대표팀 막내 이강인(21)은 3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이렇게 말했다. 처음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 16강 진출의 주역이 된 이강인은 “모든 한국분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기쁘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태극전사 26명은 이날 승리 후 모두가 얼싸 안았고 많은 선수가 눈물을 보였다. 자신들이 경기를 뛰고도 결과를 믿기 힘들어했다. 수비수 조유민은 “말도 안 되는 이런 순간에 내가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이 2-1로 역전한 후반 추가시간 3분에 투입돼 경기를 뛰었는데 승리 후 “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골문을 지킨 수문장 김승규도 “내가 경기를 뛰고도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팀에 많은 도움이 못 됐는데 오늘 경기로 미안한 마음을 좀 덜었다”며 웃었다.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선수. 알라이얀=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평소 기자들 사이에서 ‘겸손 인터뷰’로 불리는 미드필더 황인범도 이날의 기적 같은 역전승 후에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황인범은 “제가 평소 인터뷰할 때마다 말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려 하고 저 자신을 낮추는 편인데,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너무 대견하다는 말을 해줘야 할 것 같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4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미드필더 이재성은 2차전까지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지만 선수들 사이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재성은 “우리는 낭떠러지에 있었지만 서로를 믿었고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절대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