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후 주심에게 항의하는 우루과이 선수들. 알와크라(카타르)=AP/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가나전을 마친 직후 거친 언행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한 선수는 심판에게 욕설을 했고, 또 다른 선수는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를 밀어 넘어뜨렸다.
영국 더 선은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히메네스는 16강 진출이 좌절된 직후 심판에게 욕설을 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의 머리를 가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매체는 히메네스가 받을 수 있는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관련해 “국제 경기에만 적용될지, 소속 클럽에서도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우루과이의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CF)가 VAR 모니터를 밀어 넘어뜨린 점도 지적하며 문제가 될 수 있는 우루과이 선수는 히메네스뿐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영국 미러 등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우루과이 선수 일부는 조별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심판에게 항의했다. 심판이 페널티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는 “에딘손 카바니는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돼야 했다”며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의 장면도 명확한 페널티킥”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변명은 아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믿기 힘든 페널티킥들이 주어지고 있다”며 “심판 위원회와 FIFA는 최소한 더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카바니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주심이 사용하는 VAR 모니터를 밀어 넘어뜨렸다. 다행히 근처에 사람이 서 있지 않아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CF)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주심이 사용하는 VAR 모니터를 밀어 넘어뜨렸다.
우루과이 수비수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피엘드)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판정에 관해 얘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두 번의 페널티킥을 받아야 하는 게 분명했다. 모두가 그 장면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