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는 반면 단독주택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5일 KB부동산이 발표하는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4346만원으로 10월 5억4693만원에 비해 347만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전국 단독주택 가격은 10월 4억3210만원에서 11월 4억4980만원으로 1770만원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6월 5억6184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7월부터 매달 떨어지고 있지만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8월 4억2556만원, 9월 4억3213만원, 10월 4억3210만원, 11월 4억4980만원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독주택 가격이 선방하는 것이 개발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단독주택처럼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형태의 부동산이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공동주택보다 개발 기대감이 더 큰 편인데 토지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되면서 다른 주택 유형에 비해 덜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단독주택은 수요층 자체가 실수요자가 많은데다 최근 아파트 시장이 완전히 막히다 보니 소형 위주로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가 있는 것”이라며 “단독주택은 개발 기대감이 공동주택에 비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수요층이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6월 0.24%, 7월 0.22%, 8월 0.19%, 9월 0.10%, 10월 0.05% 등으로 최근 들어 상승폭이 확연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거래 역시 단독주택 시장에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단독주택은 개발 가능성이 다양한 만큼 시장 침체기에 다른 주택과 비교해 가장 늦게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한 아파트와 달리 시세가 정형화 돼 있지 않아 하락세가 나타나더라도 잘 드러나지 않는 특징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단독주택 매매가격도 조만간 하락 시점이 올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권 팀장은 “단독주택도 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황은 아니고 안 떨어지는 게 다행인 상황”이라며 “금리인상 추세가 이어지면 단독주택도 결국 전체적인 주택가격 하락 추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