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를 가다]〈하〉예수의 탄생과 고난 부활
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옆 광장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이스라엘에서 지낸다. 예수를 메시아로 여기지 않는 유대교의 나라에서 대형 트리의 화려한 불빛이 켜지는 이유다.
현지에서 만난 이스라엘 관광부 피니 샤니 수석차관보는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주변 강대국에 영향을 받은 역사 뿐 아니라 경제, 문화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종교에 관계없이 이스라엘을 찾는 순례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예수가 가까운 갈릴리가 아니라 며칠 거리에 있는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전은 세속화, 제사장의 서열화가 극심해 타락의 온상이었다. 이를 비판한 세례 요한 등 여러 선지자들은 광야로 나와 기도하며 메시아를 갈망했다.
1일(현지 시간) 여리고 평지를 지나 도착한 요단강 세례터는 요르단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다. 국경 감시소에 이어 지뢰가 묻혀 있어 휴전선을 연상시키는 철책 길이 나왔다. 이곳의 요단강은 10여m 거리의 요르단 쪽 순례객들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강폭이 좁고 수심은 낮다. 마침 하얀색 옷으로 갈아입은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의 세례 의식이 진행됐다. 몸 전체를 강물에 담그고 나온 이들의 얼굴에서는 편안하고 행복한 미소가 감돌았다. 이강근 유대학연구소장은 “세례 요한은 예수를 광야의 선지자들에게 소개하고 다시 함께 이곳 세례터를 찾았을 것”이라고 했다.
요단강 세례터. 예루살렘=김갑식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예루살렘 예수무덤교회. 예루살렘=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예루살렘=김갑식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