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고블린 모드’(Goblin mode)를 꼽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대개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고의로 방종하고, 게으르고, 뻔뻔하고, 탐욕스러운 행동 유형”을 가리키는 속어인 고블린 모드를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고블린 모드의 정확한 기원은 모호하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2009년 초 트위터에서 등장했는데 올해 초 관심이 더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일상 복귀를 거부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 단어는 더 많은 이들의 입에서 오르 내렸다.
옥스퍼드 사전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대중의 투표로 올해의 단어를 꼽았다. 최종 후보군에는 고블린 모드와 더불어 ‘#아이스탠드위드’(#IStandWith)와 ‘메타버스’(metaverse)가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이스탠드위드는 어떠한 신념이나 무언가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특히 앰버 허드와 조니 뎁 간 소송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서 널리 쓰였다. 메타버스란 확장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사전 편찬자인 벤 짐머는 “고블린 모드는 이 시대와 시대정신을 대변하며, 확실히 2022년식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단어 최종 투표가 진행되던 중 SNS와 온라인에서는 진부한 메타버스 같은 용어 대신 고블린 모드를 꼽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옥스퍼드 사전 대표 캐스퍼 그래스월은 대중의 높은 관심에 놀라웠다면서 “응답의 강도는 우리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주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처리하는 데 어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