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3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2대1로 누르고 승리한 뒤 같은 조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022.12.3/뉴스1
◇“추위도 무섭지 않다”…시민들 기대감 최고조
거리응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자정이 가까워지자 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는 응원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다시 한 번 지난 포르투갈전 대역전극과 같은 감격을 고대하며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붉은악마 머리띠를 하고 있던 서모씨(26)는 “날이 너무 춥지만 포르투갈전을 보고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며 “지금 내복도 입고 목도리도 하고 있지만 열심히 응원하다보면 추운 것도 잊을 것 같다”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거리응원에 처음 참여했다는 강모씨(28)는 “여의도가 직장인데 친구와 거리응원을 하고 새벽 첫 차를 타고 출근할 예정”이라며 “추위도 무섭지 않다. 다시 한 번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직장인 윤모씨(31)는 “포르투갈전을 보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며 “오늘 아침 회사 분위기를 살펴보니 내일 아침에는 근무 중에 졸아도 괜찮다더라”며 웃으며 답했다.
해외에 있는 국민들도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치킨집은 닭 구하기 전쟁”…자영업자들 ‘함박웃음’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3일 새벽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보다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자 환호하고 있다. 2022.12.3/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씨(58·여)는 “갑자기 주문을 넣었더니 신청 물량의 절반밖에 못주겠다고 한다”면서도 “오늘 밤과 내일 새벽이 기다려진다”고 미소를 보였다.
오전부터 재료 준비에 나선 강남구 호프집 사장 김모씨(41)도 “한국이 경기하는 날이면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나 늘어 배달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날씨마저 추워 치킨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봉구에 있는 파티룸 사장 강모씨(44)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80% 넘게 떨어졌는데 월드컵 보기 위해 오늘 밤부터 손님이 몰려온다니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기동대·특공대 배치…서울시 지하철 막차 연장
16강 거리 응원전은 광화문 광장 등 전국 3개소에서 펼쳐진다. 서울경찰은 광화문 광장에 65명의 경찰관과 6개의 기동대 부대(380여명), 특공대 2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기타 지역에도 45명의 경찰력이 배치된다.
경찰 관계자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1만7000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종료시간이 출근시간대와 인접한 만큼 혼잡상황에 대비하여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등 지하철역에도 경력을 배치해 질서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거리응원이 늦은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광화문광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고려해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버스의 경우 막차연장 운행은 실시하지 않으나, 심야버스 14개 노선이 모두 정상 운행된다. 광화문 등 도심 일대에서 6일 오전 3~4시에 집중 배차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