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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흔들림 없이 가장 이재명다운 길 걷겠다”

입력 | 2022-12-06 11:09:00

SNS에 취임 100일 짤막한 소감
비명계 “尹 비판보다 본인 의혹부터 해명해야”




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이재명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페이스북에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며 흔들림 없이 걷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장 민주당다운 길, 가장 이재명다운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생략한 채 최고위원회의 발언으로 갈음했던 이 대표가 이날 SNS에 짤막한 취임 100일 기념 메시지를 올린 것.


이 대표는 “지난 100일은 국민과 당원의 간절한 열망을 받들고 변화와 희망을 씨앗을 하나하나 뿌려가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민주당은 실용적 민생 개혁,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어 “민생과 민주주의에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국민이 준 권한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며 169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서의 힘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염두에 둔 듯“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제나 국민과 당원을 중심에 두고 가장 민주당다운 길, 가장 이재명다운 길을 걷겠다”며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 관련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했지 않느냐”며 전날 기자회견을 연 지 않은 것에 대해 “좀 아쉽다”고 했다. 이 대표의 유감 표명을 줄곧 요구해 온 조 의원은 “최측근 2명 연속으로 구속된 점, 당신의 사법리스크로 인해서 당과 당원이 계속 힘들어하고 있지 않으냐”며 “이런 점에 대한 유감, 입장 표명 이런 것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5선 중진의 이상민 의원도 전날 저녁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생략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이 대표가 사법적 의혹과 수사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매우 불편할 것이고, 그래서 아마 그런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며 “다만 이 대표가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것 등등은 사실 국민들이 그다지 관심을 안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또 명쾌한 해명에 나섰어야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 부분이 생략되고, 일체 (관련) 언급이 없으니까, 국민들이나 당원들은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철저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사법적 의혹은 이 대표에게만 국한돼야 한다”며 “이게 민주당까지 번지거나, 또는 당과 연동돼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공과 사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서 이 대표가 개별적인 대응을 통해 무고함을 밝혀야 한다”며 “당에 공적으로 부담을 주거나 그러는 리스크가 현실화돼선 안 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