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속 성장을 이끈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가 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의당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중국 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9시)부터 관영 CCTV와 신화통신 등에서 생중계했다. 추도대회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정치국원, 중앙위원 등이 참석했다.
인민대회당에는 장 전 주석의 대형 사진이 걸린 가운데 시 주석을 비롯한 참석한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묵념, 헌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를 불렀다.
시 주석은 약 50분간 장 전 주석의 생전 업적을 칭송하는 등 전 국가주석에 대한 예를 갖췄다.
시주석은 “전당(全黨)과 전군, 전국 각 민족 인민들은 장쩌민 동지와 같은 위대한 인물을 잃은 데 대해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며 “세계 각국의 인민, 각국의 지도자와 각 방면의 국제 친구들 역시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탁월한 지도자,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정치인, 군사가, 외교가, 오랜 경험을 거친 공산주의 전사, 중국 특색사회주의 위대한 사업의 걸출한 영도자, 당의 제3대 중앙 영도체제 핵심, 3개 대표 중요 사상의 창립자”라고 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은 전날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장 전 주석의 화장식을 엄수했다. 이 자리에는 시 전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이 참석했다.
장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낮 12시30분에서 상하이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사인은 백혈병으로 인한 장기 기능 부전이다.
장 전 주석은 지난 10월 시진핑 집권3기를 열기 위한 제20차 당대회와 이에 앞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한 바 있다. 장 전 주석은 시진핑 집권3기 개막 이후 불과 한 달여만에 사망했다.
장 전 주석은 개혁·개방에 따라 주요 사회세력으로 성장한 자본가와 지식인을 포용해야 한다 내용의 3개 대표 사상을 발표, 공산당 당헌인 당장(黨章)에 포함시키는 등 중국의 주요 정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장 전 주석은 은퇴 이후에도 상하이방(上海幇)의 원로 역할을 하면서 정계에 깊숙이 개입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정치적 입지가 약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