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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함께하는 연말에 부쩍 회식과 모임이 늘어난 강모 부장(53). 이번 주 술 약속만 3개가 넘는다. 컨디션을 생각하며 음주량이라도 줄여보려 했지만 축구 얘기에 한잔 두잔 곁들이다 보면 소주 한 병이 금세 바닥을 보인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회식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던 중 무릎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났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 악화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돌아와 잠을 청했지만 다음 날 아침까지도 통증이 지속됐다. 무릎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은 결과 강 부장이 받은 진단은 무릎 관절염. 의료진은 “잦은 음주가 관절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치료와 함께 무릎 건강관리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50대 이상의 경우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약 1.54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중년이라면 늘어나는 연말 술자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무릎 관절염을 진단 받은 경우 치료법 선택에 있어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변 관절 구조에도 영향을 주면서 통증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부작용 위험을 낮춘 치료법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법을 통해 무릎 관절염을 해결한다. 슬관혈, 위중혈 등 무릎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보인다.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의 경우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으로 빠르게 제거한다. 무릎관절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약침으로는 황련해독탕약침과 중성어혈약침 등이 있다. 여기에 모과를 주요 한약재로 하는 숙지양근탕 처방을 병행하면 연골 손상의 예방을 도와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무릎 관절염 치료에 있어 모과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인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손상된 연골 세포에 모과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연골 필수 성분인 ‘프로테오글리칸’과 ‘제2형 콜라겐’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와 함께 음주 습관을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술을 마시는 속도다. 1시간 동안 분해되는 알코올의 양은 10g 정도로 항상 일정하기 때문이다. 소주 한 병이 분해되는 데는 약 6시간이 소요되므로 소주 한 병을 6시간 동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적정음주 속도인 셈이다.
술 앞에는 장사가 없다. 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무릎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술은 취하려고 마시기 시작하는 순간 다양한 음주 문제들을 겪게 된다.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올해 연말에는 음주량 조절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