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 지동섭 사장, 이재승 마케팅 담당.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지동섭 SK온 사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만드는 SK 배터리에는 호주와 칠레산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의 광물이 쓰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IRA에 따라 전기차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의 광물을 사용해 미국에서 제조한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 SK온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에 선제 투자해 IRA 보조금 지급 조건에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IRA에는 미국에서 배터리 1KWh(킬로와트시) 생산마다 배터리 기업에 35달러씩 세액 공제 형태의 산업보조금도 명시돼 있다.
지 사장은 “배터리 보조금의 실제 지급 규모 등은 연말이나 내년초에 나올 IRA 세부조항을 봐야 혜택 여부를 따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SK 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도 다른 기업보다 미국 내 증설투자를 선제적으로 해놨다. 앞서가는 한국 배터리에 장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지 사장은 5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미 자동차 기업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기공 참석차 미국에 왔다. 포드와 SK온은 지난해 5월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 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픽업트럭으로 꼽히는 F150의 전기차 버전인 이 차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시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켄터키, 테네시주 블루오벌SK 생산기지와 조지아주에 있는 SK온 단독공장, 향후 부지를 선정할 현대차 공급 배터리 공장 등을 포함하면 미국 내 SK온의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180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세계 5위인 SK온은 미국 공략을 통해 3위 중국 BYD와 4위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겠다는 포석이다.
지 사장은 “2025년에는 세계 3위권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