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에 설치된 팬 존에서 축구 팬들이 일본 대 크로아티아 전을 보면서 놀라고 있다. AP 뉴시스
6일 자정 일본에서 축구 팬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도쿄 시부야의 스포츠 바 곳곳에서는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이 터지자 파란색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최고! 최고!” “브라보”라며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후반 들어 동점 골을 허용하고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지자 팬들은 고개를 떨구며 낙담했다.
스포츠 바에서 경기를 봤다는 한 직장인은 “일본이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8강의 벽은 높은 것 같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20대 대학생은 “일본, 한국, 호주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줬다. 다음에는 8강에 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한 여성 축구팬은 “시합 때마다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일본 대표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독일,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극적인 역전 승리 등으로 많은 국민에게 용기와 감동을 줬다”라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비롯한 일본 대표팀 선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칭찬을 보내면서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