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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원전 현장 찾은 이재용 “중동은 기회의 땅”

입력 | 2022-12-07 03:00:00

회장 취임후 첫 해외출장지 선택
새 사업기회 찾아 성장동력 모색
현지 MZ세대 직원들 격려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첫 해외경영 행선지로 선택한 곳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이었다. 해외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을 독려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의 신시장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에 위치한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아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봤다. 이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의 삼성 사업장을 찾은 건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 방문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책임감을 갖고 어려운 환경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중동 방문은 현지 국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와 삼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법인장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라고 당부했다.

복권 이후 회장 승진과 경영 활동의 폭이 넓어진 만큼 이 회장이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고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중동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삼성의 미래를 다지자는 취지다. 이 회장은 2019년 2월 빈 자이드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했고 2019년과 올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잇달아 만나며 중동 지역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직원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이 회장이 해외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며 삼성 내부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더 큰 도전을 당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해 제품 판매 상황과 고객 반응도 직접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