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2010년 데뷔, 국내 15번째 기록 “토너먼트서도 이기는 팀 됐으면”
도하=뉴스1
“너무 아쉽지만 제게는 영광스러운 경기였다.”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친 김영권(32·울산·사진)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한국이 1-4로 졌지만 개인적으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김영권은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전을 치르고 이번 월드컵까지 12년간 100경기를 뛰며 7골을 기록했다.
김영권은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스토리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렸다. 최근 한국 축구가 만든 두 기적이 김영권의 발끝에서 시작된 것이다. 김영권은 “이번 대회는 정말 뜻깊은 대회다. 내 골로 예선 통과도 했고,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했고, 얻은 게 많다”며 웃었다.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첫 토너먼트를 치른 김영권은 “과거에는 허무하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는데, 이번엔 한국이 상대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 토너먼트에서도 이기는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추리 클럽은 한국 선수로는 15번째다. 대한축구협회는 김영권에게 백넘버 ‘100’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