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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쾌거 韓 축구 대표팀, 이제 ‘팬들’ 만나러 갑니다 [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입력 | 2022-12-07 03:20:00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대4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2.12.6/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6일 오후 9시 15분 도하국제공항(DIA)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선발대(코치 5명, 선수 14명)가 먼저 출발했고, 7일 오전 3시 30분 도하 하마드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항하는 후발대(코치 2명, 선수 12명)가 곧 출발한다.

카타르 현지 시간으로 6일 오후 8시 20분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 일부가 도하국제공항(DIA) 내 별도 라운지 공간에서 출국 수속을 밟으러 이동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7일 오후 4시 반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두 그룹으로 나뉘어 출발한 선수단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에서 다시 만난다. 한데 모여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간단한 귀국행사를 가진 이후 해산한다. 이튿날인 8일에는 대통령실에서 오찬 행사가 예정돼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발대가 도착했던 카타르 도하국제공항(DIA). 이곳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간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6일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선발대로 나선 선수단이 먼저 도하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14일 본진이 하마드국제공항에 입국했을 때 일반 승객들과 다른 경로로 입국절차를 밟은 뒤 숙소로 향했던 것처럼 이날도 선수단은 선수단 숙소에서 공항의 별도 공간으로 이동해 출국절차를 밟았다. 선수단 수하물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따로 수속을 밟아 비행기에 싣게 했고 선수들은 개인 짐을 들고 주로 VIP들이 이용하던 별도의 라운지 공간에서 약 5분 정도 대기한 뒤 바로 출국장으로 향했다.

세계 각국 선수단이 가장 많이 드나들던 하마드 국제공항은 선수들이 따로 드나드는 전용경로가 따로 있고 도하국제공항보다 경비가 더 삼엄하다. 협회 관계자는 “별도의 경로로 출국하는 선수단은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출국장 내 면세점도 지나치지 못한다.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비행기 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수하물.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선수단이 선, 후발대로 나뉘어 귀국길에 오르게 된 건 월드컵에서의 선전 덕이다. 조별리그 직후, 토너먼트 진출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항공권을 예약하는데 보통 조별리그 직후를 가장 잘 대비한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단에 비즈니스석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른 예약들이 몰려 한 비행기 안에 좌석이 충분하지 않았다. 두 그룹으로 나눠 귀국하는 여정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잠시나마 만난 선수단의 분위기는 밝았다. 대표팀 맏형 김태환(33·울산)은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귀국하면 당분간 휴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결승까지 끝나고 나면 시즌이 재개되는 유럽과 달리 국내 프로축구는 시즌이 끝나고 월드컵을 맞아 국내파 선수들은 바로 비 시즌에 돌입한다.

앞서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귀국길은 험난했다. 브라질 월드컵 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에 일부 팬들이 엿을 투척했고,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는 선수단이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음에도 일부 팬들이 계란을 던지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혹독했던 겨울에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추위를 날려줄 기쁜 소식을 전해왔던 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이 펼쳐지길 바란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