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17일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20여일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으며 중동 국가들과 교류 확대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2월 아부다비에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맞아 반도체 생산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자이드 대통령은 “인류의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곳(삼성)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아랍에미리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관심이 있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UAE와의 각별한 인연과 친교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의 중동 정·재계 인사들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의 아랍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승지원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 만남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삼성과의 협력을 얼마나 크게 기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평가했다.
특히 사우디 측은 이 회장이 주도하는 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삼성의 미래 비전 큰 관심을 갖고 있어 빈 살만 왕세자가 승지원까지 찾아왔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잇따른 만남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이 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