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고 벤투호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국내서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보낸 뒤 소속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한국시간) 브라질과의 대회 16강전에서 1-4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일부 선수들이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가운데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선수단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
사상 최초로 11월에 월드컵이 개최돼 유럽 리그는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도 대회 기간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뒤 12월 말 크리스마스 박싱데이를 시작으로 리그를 재개한다.
지난달 초 마르세유(프랑스)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 도중 왼쪽 눈 주위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월드컵을 뛴 손흥민은 국내로 돌아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격려 오찬 등 행사에 참석한 뒤 짧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수술 부위가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16강전까지 4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손흥민이 국내에서 며칠간 머물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수술 부위에 대한 후속 치료 등을 고려할 때 장기간 머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브라질전을 마친 뒤 “지금 EPL이 휴식기지만, 최대한 빨리 팀에 복귀해서 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며 “저는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또 “쉬는 동안 잘 회복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료진과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1~2022시즌 EPL에서 총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 2경기에 결장하다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에 교체로 나와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던 황희찬도 EPL로 돌아가 시즌 첫 골을 노린다.
황희찬은 올 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 나와 도움 한 개가 전부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27일 오전 0시 레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종아리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브라질과 16강전을 뛴 수비수 김민재도 나폴리로 복귀해 세리에A 우승에 도전한다.
나폴리는 올 시즌 리그 선두(승점 41)에 올라 있다. 2위 AC밀란(승점 33)과는 승점 8점 차다.
겨울 휴식기가 긴 나폴리는 내년 1월5일 인터밀란 원정 경기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벤투호의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승선해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누빈 이강인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마요르카의 주전 미드필드로 자리잡은 이강인은 올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마요르카는 오는 31일 오전 1시 헤타페 원정 경기에 나선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