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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털이범 잡고보니 ‘5만원 위폐’ 5억원 갖고 있었다

입력 | 2022-12-07 11:17:00


경찰이 6일 20대 금은방 절도범 두 명을 잡았는데 뜻밖의 범죄가 추가로 발견됐다. 5억 원이 넘는 정교한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갖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통화위조, 특수절도 혐의로 A 씨(20대)와 B 씨(20대)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5일 오전 4시 30분경 평택시의 한 금은방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해 5000여만 원 상당의 귀금속류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다음날인 6일 오후 8시20분경 부산지역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이들이 타고 있던 차 안에는 1억6800만 원 상당의 5만원권 현금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돈을 세어보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아냈다. 위조방지 장치 중 하나인 띠형 홀로그램이 없는 위조지폐였던 것. 경찰은 이들을 추궁해 위폐 제조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A 씨·B 씨가 함께 운영하는 수원의 한 옷가게에서 위폐 제조에 사용한 복합기와 노트북, 그리고 5만원권 위폐 3억8000만 원 상당을 추가로 찾아냈다.

해당 위폐는 A4용지 규격 1장의 한지에 4장이 찍혀 있었고 아직 자르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A4 용지가 2000장 가까이 나왔다. 종이는 실제 지폐와 유사한 두께와 질감을 갖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띠형 홀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재료도 발견했다. 더욱 정교한 위폐를 제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도주차량에서 발견된 1억6800여만 원은 완성된 위폐로 A 씨 등이 사용목적을 두고 부산지역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위폐 제조 방법을 찾아보고 지난달 초순부터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일련번호가 서로 다른 8개의 지폐로 위폐를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한국은행에 확인 결과 해당 일련번호에 대한 위폐 신고는 지금까지 접수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중에 유통한 위폐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만든 위폐는 맨눈으로 봤을 때 실제 지폐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