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 서신. 출처 재명이네 마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서신이 공개됐다. 김 부원장은 서신에서 “(검찰이) 죄를 만들고 있다”며 “당당히 맞서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명이네 마을’에는 7일 ‘김용이 동지들께’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편지는 김 부원장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달 30일 작성된 것으로 되어 있다.
김 부원장은 편지에서 “2016년 겨울 촛불 광장에서 이심전심으로 시작된 동지의 인연이 벌써 7년을 향해간다.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인연이며, 멈춘 듯 더디더라도 우리가 뜻하는 바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선거를 치렀는지 조금만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대선자금으로 20억 원을 요구했다며 죄를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분하고 억울하고 복잡한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냉정해지고 있다. 당당히 맞서서 승리하겠다. 많은 동지들의 성원과 응원에 진실을 밝혀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저는 이제 재판정에서 당당하게 정치검찰과 맞서겠다”며 “정적을 죽이고 야당을 파괴하려는 세력에 맞서 국민을 살리고 국민을 지키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2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 20억 원의 대선자금을 요구한 뒤 지난해 4월 1억 원을 시작으로 △5월 5억 원 △6월 1억 원 △8월 1억4700만 원 등 네 차례에 걸쳐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22일 김 전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지난달 8일 구속기소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