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내 ‘MZ 대표론’에 “MZ세대 용어부터 없애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2022.9.28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지는 ‘MZ세대 대표론’을 겨냥한 듯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은 MZ세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필 중인 책에 쓴 내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결정을 받은 이후 책을 집필 중이라고 밝혔는데, 전날 “요즘 아무리 봐도 뭔가 풍년이다. 책은 다 썼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 “다들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 승리를 견인하는 대표, MZ세대에 득표력이 있는 대표, 민심에 맞게 공천하는 대표 등을 제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상식, 공정, 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 역시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권주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하는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 출신 당 대표가 돼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거나 그 반대라는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잡음이 커지자 주 원내대표는 당권주자들을 향해 “너무 과민반응한다”고 수습했다.

하지만 갈등은 쉽게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친윤(친 윤석열)계가 주축이 된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작아지는, 그렇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