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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개인 트레이너 폭로 예고…“2701호에 많은 일 있었다”

입력 | 2022-12-07 16:32:00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701호에 모여 대표팀 선수들과 안 트레이너가 함께 찍은 사진.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과 함께한 손흥민(30·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 트레이너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안 트레이너는 7일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대표팀 숙소) 2701호에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를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번 일로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2701호는 축구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바꾸시라.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다른 글에서도 그는 생수병으로 손을 마사지하는 사진을 올리며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 할 일을 해주는데 뭐? 외부치료? 축구판에서 나를 모른다고? 그러니까 니들은 삼류”, “나는 상대방이 나를 리스펙(존중)하지 않는다면 나 또한 하지 않는다. 당신의 직업이 의사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썼다.

안 트레이너는 런던에 상주하며 손흥민의 몸을 관리해온 전담 트레이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손흥민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 건너왔고 대표팀과 같은 숙소에 머물렀다. 비용은 손흥민 측에서 전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트레이너는 앞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좋은 방 마련해주신 아버님,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안덕수 트레이너가 2주 전부터 카타르에서 선수들을 케어하며 올렸던 글과 사진들.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그가 언급한 ‘상식 밖의 일’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흥민 전담 트레이너 자격으로 함께한 안 트레이너에게 다른 선수들도 몸 관리를 받으며 축구협회 의무팀과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트레이너가 올린 글에는 손흥민, 조규성, 손준호, 김진수, 정우영, 황의조 등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기성용, 이근호 등 선배들도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다만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이분의 경우 그 부분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 협회에서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 부상도 있는 만큼 선수단과 호텔의 별도 층에 예약 협조를 했고 비용은 저희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