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국민공감’의 첫 번째 모임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의원총회를 보는 것 같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공부 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을 지켜본 여권 인사들은 이런 반응을 내놨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주축이 된 국민공감의 출범식에 71명의 의원들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115명)의 60%가 넘는 규모다.
대대적인 세 과시 속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강연으로 문을 연 국민공감은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움직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총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으나 압도적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의 과도한 국정 견제로 아직도 정권 교체가 되었다는 실감이나 만족 등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새 정부의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위한 공부 모임은 필수”라고 말했다.
다만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가 중심이 된 모임이 닻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계파 구분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계파모임이나 다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공감에 참여하지 않은 한 여당 의원은 “국회의원 70여명이 참석하며 노골적인 세 과시를 하는데 어떻게 계파와 무관하다고 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의 갈등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이런저런 (전당대회)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기준을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전당대회에서 심판을 보는 분이지 않나”라고 했다. 차기 당 대표의 조건으로 ‘MZ세대(밀레니엄+Z세대) 인기론’을 언급한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향한 성토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이날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심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이야기지 그게 왜 심판으로서 하면 안 될 이야기인가”라고 불편한 기색 숨기지 않았다. 이어 “내가 이야기하는 건 집권 여당의 자세지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