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세계 시장 점유율 70%, 114개국 수출, 최근 10년간 수출액 7배 성장. 당신은 어떤 상품이 떠오르는가? 바로 김이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한국 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수산물 수출액은 역대 최고액인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수산물은 우리 밥상에만 오르던 반찬이 아니다. 다양한 식품가공 기술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수출품으로 탈바꿈했고,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는 식품한류의 주역이 됐다.
대표적인 수산수출품 김은 영어의 ‘SEAWEED’나 일본어 표기인 ‘NORI’가 아닌 ‘GIM’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산’이라는 게 브랜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김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식품으로 우뚝 선 데에는 혁신과 기술이라는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도 양식이 가능한 부유식 기술이 개발되면서 김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김을 수출 상품으로 키우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과 갯병 발생에도 견디는 품종 개발에 힘쓴 결과 김 종자의 국산화율은 2012년 50%에서 현재 95%까지 올라갔다.
이는 김 수출의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수출의 열매가 고스란히 우리 어업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가공시설 개발과 보급으로 김의 선별과 품질 관리부터 위생·안전 관리에 이르기까지 생산의 완전 자동화를 통해 김 산업의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김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연어, 전복, 어묵, 굴 등을 차세대 스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상품 개발, 인증 취득, 마케팅 등을 지원하며 수산 수출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수산식품 수출진흥구역 등을 조성해 한국형 수산식품 벨트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우리 수산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푸드테크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 미래 식품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수산식품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은 한때 블랙페이퍼라고 불리며 기피 대상이 되었던 적도 있다. 이제는 생산 단계의 혁신과, 창의적인 수요창출 등에 힘입어 전문가들이 앞다퉈 그 영양과 기능을 칭송하는 슈퍼푸드가 됐다. 앞으로 수산식품이 수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고급 영양식품으로 전 세계를 주름잡는 그 날까지 전진해 나아갈 것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