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 본지 ‘닥터헬기 인식도’ 설문조사 공원 등 인계점으로 이용 가능… 필요성 알려 지자체 협조 늘려야 “거주지역 내 필요하다” 응답 61%…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서 더 높아 개선점으로 확대운영-홍보 꼽아
○ 닥터헬기 인계점 인지도, 여전히 낮아
반면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지역이나 병원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4.7%에 그쳤다. 운영 지역과 병원을 둘 다 아는 응답자는 4.2%에 불과했다. 닥터헬기 운영 병원별 인지도는 아주대병원(경기)이 8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천대길병원(인천) 28.7%,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강원) 19.6% 목포한국병원(전남) 13.9% 등의 순으로 병원 간 인지도 편차가 컸다.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 전남 지역에 처음으로 배치된 후 2013년 경북과 강원, 2016년 충남과 전북, 2019년 경기, 올해 12월 제주 등 8개 지역(총 12대)에 배치됐다. 닥터헬기의 환자 이송거리는 50km로 제한된다. 전국의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닥터헬기 운영 범위에서 벗어나 추가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성중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인계점은 전국에 약 950개가 있지만, 더 많이 확보해야 닥터헬기가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최소화될 수 있다”며 “초중고 운동장, 공원, 광장 등을 임계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교육청에서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음 피해 있더라도 닥터헬기 필요’ 응답 많아
닥터헬기가 필요한 이유를 물은 결과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비’(응급환자 신속 이송)이 5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 교통 혼잡 시 유용’(11.8%), ‘산간 지역 신속 이송’(6.6%) 순이었다.
‘닥터헬기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중 95.5%는 “소음 피해가 발생해도 닥터헬기가 배치돼야 한다”고 답했다. 닥터헬기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이륙 시 소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나 개선방안으로는 ‘확대 운영이 필요하다’(9.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생명을 중시하도록 국민 인식 개선 필요’(8.4%), ‘홍보 강화’(8.0%) 등의 순이었다. 닥터헬기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대외 홍보를 통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센터장은 “국민 10명 중 9명이 닥터헬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인계점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닥터헬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