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거부땐 탄핵소추안 진행하기로 與 “예산안 처리 미루며 정치계략”
7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민주당은 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8일 본회의에 보고한 뒤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해임건의안은 지난달 30일 발의됐지만 1, 2일로 예정됐던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아직 본회의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법상 해임건의안은 발의 후 열리는 첫 본회의에 자동 보고되며, 24∼72시간 이내에 표결하도록 돼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고 국정조사를 치른 뒤로도 이 장관이 사퇴하지 않고, 윤 대통령도 해임을 거부하고 있으면 탄핵소추로 가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때처럼 윤 대통령이 해임건의안을 즉각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탄핵소추안도 함께 준비한다는 것.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총 결과에 대해 “해임건의안보다 시급한 것은 예산안 처리”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결국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의지보다 정쟁의 판을 키워 정치적 주도권을 잡으려는 계략”이라며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엄포는 협박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결과가 나오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