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공천 갈등땐 당정관계 혼란… 尹측선 국정 힘실어줄 인물 원해” 안철수-유승민 등 반발 가능성… 전대룰에 ‘당심 확대’ 추진도 불씨
내년 3월 초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뇌관’은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인물들의 당권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여권 내부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둘 경우 2024년 총선 공천권 행사에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친윤(친윤석열) 그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당 대표 선출 규칙 변경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尹, 대선 주자의 당권 도전 문제 경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9 대통령실제공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선 공천 잡음을 피해야 하고, 그러려면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을 사람이 당권을 잡는 게 나을 수 있다는 논리다. 친윤 인사들 사이에선 2016년 20대 공천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불거진 ‘옥새 파동’ 사례까지 언급된다. 당시 김 대표가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면서 대통령과 대표 간 갈등이 증폭됐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는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전대 출마를 검토 중인 유승민 전 의원 등 잠재적 대선 주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여기에 친윤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당 대표 선출 규칙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 반영 비율을 현행 7 대 3이 아니라 당심(黨心) 비중을 높인 9 대 1로 개정하자는 의견이 본격화할 경우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주자 간 대립은 더 격화할 수 있다.
○ “수도권 표심은 계속 쟁점 될 가능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국민공감’ 첫 번째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꺼내 든 ‘수도권-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감 당 대표론’의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유 전 의원과 안 의원 등은 수도권·MZ세대 소구력을 강조했다.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그런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나”라며 “제가 늘 중도층, 수도권, 젊은층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친윤 그룹에선 당권 주자 간 의견이 엇갈렸다. 권성동 의원은 “수도권, 2030대, 중도 지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선거 전략으로서 맞는 것”이라고 했지만 김기현 의원은 “MZ세대만 아울러서 되겠느냐. 국민 전체를 다 함께 통합해서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