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파업]파업동력 떨어진 화물연대 속속 복귀
화물연대, 번호판 목에 걸고 행진 차량 번호판을 목에 건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7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안전운임제에 대한 일몰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를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경기 지역 운송업체 대표 A 씨가 7일 전한 말이다. A 씨는 “화물차 기사 한 명이 찾아와 ‘파업 끝났다’고 말하더라”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는데, 명분도 없고 효과도 없는 파업에 실망감이 크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만 2주일이 되면서 파업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지휘부를 향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파업’이란 조합원들의 비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업종에서 피해가 누적되고 있지만 운송거부로 인한 효과가 당초 화물연대 측이 생각한 만큼에는 미치지 못한 것도 파업 지속 명분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하반기(7∼12월) 물동량 자체가 많이 줄어들어서다. 화물연대 파업이 생각보다 ‘무딘 칼’이었다는 뜻이다. 부산의 한 운송업체 임원 C 씨는 “6월엔 코로나19 제한이 막 풀리면서 장거리 운행 차량을 섭외하려면 웃돈을 줘야 할 정도로 물동량이 넘쳐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6월 파업 기간(8일)보다 훨씬 길어지는데도 물류대란이 그때만큼 심하지 않은 이유다.
국토장관, 화물차 기사와 악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현장 점검을 하던 도중 철강 제품을 출하하는 화물차 기사의 손을 맞잡고 격려하고 있다. 포항=뉴시스
화물차들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이날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15%로 상승했다. 전남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14%로 올랐고, 부산항도 평시 대비 117%로 상승했다. 이날 시멘트 출하량은 평년 대비 96%, 레미콘 생산량은 평년 대비 71%로 올랐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