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를 저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전담 트레이너 안덕수 씨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오른 가운데 대회 기간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한 안 트레이너는 6일(현지시간) 브라질전이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주요 선수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사진이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2701호 결의”라고 적었다.
안 트레이너가 올린 글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 김진수(이상 전북), 정우영(알사드)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안 트레이너는 복수의 전·현직 국가대표와 친분이 있을 정도로 축구계에서 유명하다.
실제로 그의 인스타그램엔 손흥민을 비롯해 전·현직 국가대표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럿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실력도 정평이 나 있다. ‘마법’이라 불린 손흥민의 놀라운 회복력 뒤에는 안 트레이너가 큰 역할을 해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안 트레이너를 잘 아는 K리그 한 관계자는 “워낙 선수들에게 인기가 좋아 울산에서 다른 팀으로 간 선수들이 자기 구단으로 와주면 안 되겠냐고 물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영국에서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 빨리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안 트레이너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종 업계에서 일하는 일부 현직 트레이너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안 트레이너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엄연히 대한축구협회가 공식으로 데려간 의료팀과 트레이너를 무시한 행동이란 지적이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저렇게 개인 트레이너들이 와서 몇 시간을 해주면 얼마나 좋겠나. 대표팀 트레이너가 불리한 입장이다. 또 손흥민 트레이너라고 하니, 더 좋아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축구계에선 대표팀의 이른바 ‘공식’ 트레이너들과 ‘비공식’인 안 트레이너 사이에 오랜 앙금도 이번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년간 대표팀 트레이너로 활동해온 A씨와는 앙숙 관계로 알려졌다.
안 트레이너가 인스타그램에 적은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도 A 트레이너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하(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