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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콕 집은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 “♥♥”

입력 | 2022-12-08 20:23:00

오현규 인스타그램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는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21·수원)가 있었다. ‘캡틴’ 손흥민(30·수원)은 오현규를 콕 집어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8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2001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이강인(21·마요르카) 등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라고 적었다. 오현규는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대표팀의 27번째 멤버로 선수단과 함께한 공격수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3골(득점 7위) 3도움을 기록했다.

오현규 인스타그램

오현규는 앞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대체 선수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손흥민이 월드컵 출전을 결정하면서 오현규의 명단 합류는 불발됐다. 하지만 오현규는 카타르까지 동행해 등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했다.

손흥민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현규에 대해 “이번 월드컵에 저 때문에 와서 희생했다”며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그러면서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제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을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수술한 왼쪽 눈 주위를 보호할 마스크를 쓰고 예비명단 오현규와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오현규는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2022년 잊지 못할 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비록 정식 엔트리도 아니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지만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한 일원으로서 함께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함께 월드컵을 준비하고 땀 흘리는 순간이 저에게는 큰 배움이었다”며 “축구선수로서 또 하나의 꿈을 꾸고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함께 한 기간 동안 너무너무 잘 챙겨주신 형들, 그리고 내 친구 강인이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했다.

오현규는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함께 뛰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팬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얼마 안 남은 2022년 행복하게 보내시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