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아바타2’ 연말 흥행대결 뮤지컬 영화 ‘영웅’, 애국심도 호재 진지한 역사로 연말 공략은 부담 영상 압권 ‘아바타’ 긴 시간이 변수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정성화·앞줄 오른쪽)가 결연한 표정으로 법정에 서 있는 장면. CJ ENM 제공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가 판도라 행성의 거대한 수중 생명체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영웅’에 비해 비주얼이 화려한 ‘아바타: 물의 길’은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며 “전편에서 1360만 관객을 모은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영화는 개봉 6일 전인 8일 오후 7시 현재까지 사전 예매 관객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전 예매량만 100만 건이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영화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극장가를 되살릴 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21일 개봉하는 ‘영웅’이 선방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2시간으로 짧고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가족 단위 관객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명의 뮤지컬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여서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뮤지컬을 관람하기엔 부담을 느끼던 관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스크린 뮤지컬’을 대체재로 보려고 극장을 찾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애국심이 고취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도 애국심 마케팅을 내세운 ‘영웅’엔 호재로 꼽힌다.
다만 ‘영웅’이 연말 관객들이 주로 찾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진지한 역사를 다룬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평론가는 “‘영웅’의 서사는 한국인이 다 아는 내용인 데다 연말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아서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