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총파업 철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9일 조합원 투표에 돌입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철회 여부에 대한 현장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는 화물연대가 전날 밤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당초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부가 전날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연일 강경 대응 기조로 맞서고 있는 데다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해온 민주당도 폐지 대신 연장으로 입장을 급선회하자 총파업 철회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회의 결과로 제시한 품목 확대 없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며 정부여당에 다음주까지 국토위에서 처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 역시 당정 협의를 통해 발표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조합원 투표에서 참여 인원의 과반이 총파업 철회에 찬성하면 화물연대 총파업은 15일 만에 종료하게 된다. 투표 결과는 이날 정오께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여당의 3년 연장안은 무효가 됐다고 선을 그으면서 투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 장관은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은 11월22일 정부여당이 국가적 피해를 막기 위해 제안한 적은 있으나, 화물연대가 11월24일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했기 때문에 그 제안이 무효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