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3초소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의 모습. 2022.11.29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지난해 약 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공개한 ‘2022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환자는 2357명이다.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2년 2만1850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2020년에는 1819명까지 떨어졌는데 지난해 다시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북지원 단체들의 물품 공급에 차질이 있었던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북한 내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 지원 사업을 하는 국제협력단체 ‘글로벌펀드’도 RFA에 “현재 북한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지원금 관련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 중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는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역시 북한이 코로나19에 따라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북한에서 발견된 말라리아는 모두 ‘삼일열원충’으로 열대성 말라리아에 비해 비교적 사망률이 낮고 약에 내성이 없어 치료에 용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누어 박사는 기자설명회에서 “2023년 말부터 세계의 어린이들이 말라리아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요청서를 내면 심사 결과에 따라 백신을 할당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