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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온, 美조지아에 배터리 합작 공장 세운다

입력 | 2022-12-09 10:55:00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SK온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8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정부는 “현대차그룹이 SK온과 바토우 카운티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토우 카운티(Bartow County)는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랜타 북서부에 있는 지역이다. 조지아주 정부는 “양사는 약 40억~50억 달러(5조3000억 원~6조60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며, 일자리 약 3500개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 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장의 실제 규모와 생산될 배터리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SK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양사는 2025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공급 물량과 시점, 협력 형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조지아주 정부의 발표는 해당 협약에 따른 결과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 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왼쪽)과 SK온 최영찬 경영지원총괄(오른쪽)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기념식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과 SK온의 합작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제조하게 된다. 합작 배터리 공장의 위치는 이달 중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과 약 320㎞ 떨어져 있다. 또한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짓기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과는 약 430㎞ 거리에 있다. 인근에 있는 기아 조지아 공장까지 고려하면 현대차그룹과 SK온의 합작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 생산기지 3곳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의 합작 공장이 발표되면서 공장 설립 계획이 추가로 공개될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미국에서 전기차 83만 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323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약 60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양산이 이뤄져야 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조지아주에 11.7GWh(기가와트시)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1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주 정부가 밝힌 투자 금액 40억~50억 달러로 추산했을 때 합작 공장의 생산 능력은 약 30GWh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전기차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배터리 공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SK온과의 추가 합작이 이루어지거나, 다른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새로운 합작을 논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