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나우 성수’ 내년 3월까지 운영
포르쉐 클래식카·굿즈·음료 맞춤제작 카페
‘블랙핑크 제니’가 인증한 포르쉐 곰돌이 판매
지역 특색 살린 브랜드 체험 공간
새 딜러 세영모빌리티 합류… 내년 고객 경험 도약
지상 통유리 창 신차 출고장 운영 예정
포르쉐코리아가 서울 성수동에서 최신 브랜드 공간 ‘포르쉐 나우(NOW)’를 선보였다. 포르쉐 나우는 각 지역 특색에 맞춰 가치와 테마를 나누는 신개념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성수동에 마련됐다.
단순히 차량 전시와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자동차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신차 관련 상담과 계약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지역에 융화된 브랜드를 체험하는데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신차 상담이나 구입 목적이 아니더라도 포르쉐 굿즈를 구경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인증샷을 찍으러 가도된다.
○ 부담없이 포르쉐 경험하는 공간… 2층 굿즈 전시·카페 운영
국내 젊은 세대(MZ세대)를 중심으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에 마련된 만큼 ‘포르쉐 나우 성수’는 보다 젊은 느낌을 강조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동안 경험했던 포르쉐스토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과거 공장으로 운영된 벽돌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쳤다. 건물 1층 벽면은 그래피티로 꾸며졌다. 그래픽 아티스트 샘바이펜(SAMBYPEN)과 협업한 작품이라고 한다. 화려한 컬러와 익살스러운 문구 디자인이 특징이다. 내부에도 샘바이펜이 작업한 포르쉐 아트워크가 전시된다.
내부 공간은 연면적 538㎡, 1층과 2층으로 이뤄졌다. 전체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총 3개 테마로 알차게 꾸며졌다. 스토어 전체 테마는 ‘드리븐 유스, 드리븐 바이 인스퍼레이션(Driven Youth, Driven by Inspiration)’으로 설정했다. 성수동 지역색을 반영한 테마라고 한다.
내부에 입장하면 리셉션과 클래식카 전시 공간이 방문객을 맞는다. 클래식카는 1대가 전시됐다. 전시 모델은 1997년에 생산된 레드 컬러 911(993) 4S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고정식 스포일러 날개가 눈길을 끈다. 전형적인 911 특유의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다. 3.6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로 최고출력은 285마력이다. 생산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운행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포르쉐코리아가 차주로부터 차를 빌렸다고 한다. 해당 클래식카는 내부를 개방하지 않고 외관 전시만 이뤄진다.
실제로 포르쉐 911은 1세대와 2세대 등 초창기 모델 약 70%가 지금까지도 거리에서 운행 중이라고 한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911 초창기 모델 대부분이 아직까지 도로를 누빌 수 있는 이유는 과거부터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제품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토어 내부 인테리어 역시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폐공장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종이 소재 기둥을 활용해 포르쉐가 추구하는 친환경 가치를 표현한다.
헤리티지 공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브랜드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전동화 공간이 나온다. 전기차 타이칸 터보 크로스투리스모 1대와 포르쉐 전기차 충전기가 있다. 방문객은 전시차 외부와 내부를 마음껏 살펴볼 수 있다. 전시차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포르쉐 관련 콘텐츠가 상영된다.
2층에는 친환경 비건 음료와 요리를 선보이는 ‘펠른(Perlen)’과 협업해 운영하는 카페와 포르쉐 굿즈 전시 공간, 상담 공간 등이 마련됐다. 펠른은 이번 스토어를 위해 포르쉐 전용 디저트(케이크, 베이글, 휘낭시에 등)와 다양한 레시피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시그니처 음료, 커피 등을 준비했다. 디저트에는 포르쉐 로고가 장식으로 더해진다. 카페에서는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한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포르쉐 맞춤주문 서비스 ‘존더분쉬’를 본 딴 메뉴도 판매한다. 원하는 커피 재료를 선택하면 바리스타가 존더분쉬 메뉴를 만들어준다. 향후 이 공간은 소비자 소통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카페 공간 안쪽에는 차량 관련 상담이 가능한 공간 2곳이 있다.
카페 공간 옆에는 포르쉐 굿즈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된 굿즈는 판매도 이뤄진다.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소속 가수 제니가 소셜미디어 채널(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공개했던 포르쉐 곰돌이 인형도 판매한다. 가격은 27만 원대로 꽤 비싸다. 핑크색 포르쉐 레이스카 저금통은 소유욕을 일으킨다. 이밖에 포르쉐 나무 퍼즐과 나무 장난감, 의류, 키체인, 모형자동차 등을 판매한다. 포르쉐 카본세라믹브레이크(PCCB)와 브레이크캘리퍼를 재현한 키체인이 눈길을 끈다.
포르쉐 나우 성수는 지난달 27일 오픈해 현재 운영 중이다. 내년 3월까지 문을 연다.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도슨트투어는 네이버에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카페와 굿즈 등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연인과 색다른 데이트 장소로도 적합하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포르쉐 나우는 지역 특색에 맞춘 최신 콘셉트 팝업스토어로 제주와 부산에 이어 서울 시민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의 활력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에 마련된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 브랜드 가치와 헤리티지, 미래를 직접 체험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 포르쉐코리아, ‘4번 타자’ 세영모빌리티와 이전에 없던 고객 경험 구현
포르쉐 나우 성수 운영은 ‘세영모빌리티’가 맡는다. 세영모빌리티는 포르쉐코리아 4번째 공식 딜러로 합류했다. 내년부터 서울 동부지역인 잠실 송파와 성수에서 포르쉐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한다.
세영모빌리티는 아우디(고진모터스)와 포드·링컨(선인자동차) 딜러 사업을 영위하는 극동유화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포르쉐 공식 딜러사 운영을 위해 설립한 업체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수입차 판매·서비스 분야에서는 풍부한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포르쉐코리아는 세영모빌리티와 손잡고 고객 편의와 독립성을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년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년 2월 성수동에 포르쉐 공식 서비스센터가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갖춘 쇼룸 포르쉐 송파를 오픈한다. 포르쉐 송파는 전 세계 최초로 24시간 포르쉐 충전 라운지가 갖춰진다. 여기에 지상 3층부터 5층까지는 통유리 창으로 이뤄진 독립된 개별 출고 공간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탁 트인 전망을 누리면서 출고된 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개별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서비스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 구매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포르쉐 성수를 오픈할 예정이다. 신차 전시장과 인증 중고차 센터, 판금도장이 가능한 서비스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 전시장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서울 내 포르쉐 센터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세영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포르쉐 송파와 성수 센터는 포르쉐 브랜드 철학에 맞춰 지속가능한 건물기획과 운영이 접목될 예정이다. 태양광 패널 설치와 녹화작업 등이 적용되며 모든 센터가 녹색건축물 인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새로운 딜러사 영입을 계기로 브랜드 고객 서비스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인우 세영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세영모빌리티는 포르쉐 고객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포르쉐 나우 성수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포르쉐 비즈니스를 전개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